(이세돌이 이겼던 4국의 기보)
세기의 대결인 알파고 vs 이세돌의 대국이 화제입니다.
바둑에도 잠시 몸담았고, 현재 개발자인 저는 당연히(?) 이 대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알파고가 봐줬다는 음모론도 있긴 하지만, 글쎄... 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듭니다.
딥마인드 개발자 정도 되는 사람들이면 자부심이 엄청날텐데, 궂이 그런 일을 할까 싶네요
1~3국과 다르게, 저의 바둑 수준이 낮아서인듯 한데, 라이브로 볼때는 중앙 접전상황에서의 모양세 자체가 이해가 잘 안되더군요
해설을 맡은 프로기사들도 복잡하다고 생각한 수순이었고, 답이 있을지 찾기 힘들어했습니다.
(대국에서 가장 중요했던 부분. 아직 돌이 많이 올라가 있지 않은데 4군데 정도의 전장이 얽혀있는 엄청나게 복잡한 모양입니다.)
나중에 다시보기로 보니 모양이 좀 보이는데 꽤나 복잡한 수순으로 중앙의 바둑돌이 놓여 있었습니다.
왼쪽 위, 왼쪽 아래, 오른쪽, 중앙이 모두 연관성이 있는 복잡한 싸움입니다. 그래서 프로기사들도 즉시 답을 내진 못했습니다.
돌도 약 80개 정도밖에 올라와 있지 않았기 때문에, 알파고도 연산할 부분이 많았을 듯 합니다.
이후 수순은 이세돌의 묘수로 중앙에서 엄청난 이득을 보게 되고, 알파고의 실수(실수인지 불리함을 타계하려는 방책인지는 모르겠습니다)로 대국이 기울게 됩니다.
딥마인드 개발진 인터뷰 에서도 복잡한 수순에서 이세돌의 묘수가 통했다... 라는것으로 보아
잘 나오지 않을만 하면서도 복잡한 모양이어서 알파고 연산 한계치를 넘은것 같고,그 틈을 이세돌이 잘 비집고 들어온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알파고라고 해도 딥러닝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설계를 통해 구현된 알고리즘 부분이 있을 것인데
알파고 개발자들이 바둑에 대한 이해가 낮았고(물론 프로 기사와 대비해 봤을때 입니다), 그때문에 설계상의 오류로 약간의 버그가 생긴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특히 불리하다 생각되는 국면 이후의 악수들은 바둑에 대한 근본적 이해가 조금 부족해 보일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딥마인드 개발진 역시 문제를 인식했을듯 합니다
다음 대국까지는 이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확실한 버그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알고리즘의 큰 변경은 없을것이라 보여집니다.
(우라나라였으면 개발자들 쪼아서 바로 패치를 냈겠지만...)
다음 대국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알파고의 다음 버전이 있다면 훨씬 무시무시한 녀석이 나올 것 같네요